온누리 소리나눔 “환경미화원31명에 보청기선물”

▲ 작년말 무의탁노인에게 보청기를 달아주고 있는 홍영희씨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환경미화원 노조회의실에서는 난청으로 고생하는 31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보청기를 선물받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시가 1천만원 상당의 보청기를 쾌척한 독지가는 자신도 청각장애인(2급)인 온누리보청기센터 주인 洪英熹(홍영희.49)씨.

지난해에도 생활이 어려운 청각장애인 1백31명에게 보청기를 나눠주었던 洪씨는 19일 오후에는 서울시 관내 무의탁노인과 법정생활보호대상자 60명에게 보청기를 전할 예정이며 경북 청송제2보호감호소 복역자 10명에게 약속한 보청기도 이미 포장을 끝내놓고 있다.

“보청기가 없어 듣지 못하고, 듣지 못해 일을 할 수 없는 ‘가난의 악순환’을 차단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새벽에 청소를 하다 자동차 경적소리를 못들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청각장애 미화원들의 얘기가 남의 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洪씨에 따르면 선천성이 아닌 후천성 청각장애는 정확한 통계조차 나와있는 게 없을 정도로 무관심속에 묻혀있지만 그 수는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히 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노인성 난청이 많아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자녀들이 부양능력이 없으면 참담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청기는 한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고가품(개당 30만원)이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보장 차원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적 배려가 아쉽습니다.” 洪씨는 전남 함평 태생으로 초·중·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법학)와 단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현재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청각학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75년부터 21년간 서울시에서 근무한 공무원출신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69년 고막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고 후유증으로 82년부터 난청이 됐다. 서울시립대 인사계장으로 있던 지난해 2월 만성중이염이 악화돼 사직서를 제출,퇴직금과 전셋집을 줄인 자금으로 보청기센터를 마련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