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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13 – 나를 지켜주는 ‘귀’, 이어폰 사용 자제해야

A씨는 농인(고심도 이상의 청각장애인)이 사는 집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아파트 동만 알고 호수를 모른다. 아파트 동 앞에서 고민을 한다. 그러다 A씨는 갑자기 소리친다. ’불이야 불이야‘ 이 소리를 들은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 밖으로 달려 나온다. 단 한 집만 제외하고. 그 집이 바로 농인이 사는 집이다’ 웃기지만 섬뜩한 이야기이다. 실제 상황이라면 농인은 화재가 난 줄도 모르고 집 안에만 있다가 큰 변을 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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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12 – 비아그라, 난청 유발시킬 수 있다?

비아그라는 돌발성 난청을 유발시킬 수 있다. 2007년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지(The Journal of Laryngology & Otology)에 비아그라를 15일간 복용한 44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그는 비아그라 복용 후 양 귀 모두 고심도 청각장애가 나타났다고 한다. 고심도 청각장애는 지하철이 지나가는 큰 소음이 겨우 들릴듯 말듯한 정도로 일상대화는 불가능하며 보청기 사용시에도 그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그 이후 미국 식약청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유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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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11 – “송중기씨! 귀 괜찮나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남자 주인공인 송중기 씨가 군인으로 등장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군인의 생활이나 모습 등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은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다. 심지어 말투까지도 유행했을 정도였다. 청각학을 전공한 필자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한 점이 있었다. 드라마 속 군인들의 귀가 걱정이 되어서다. 청각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2차 대전 후 퇴역 군인들의 난청과 이명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등장한 학문이다. 미국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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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10 – “엄마, 너무 시끄러워요”

미국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6-19세 아동 및 청소년 중 10-12%가 소음으로 인한 난청을 갖고 있다고 한다. 소음성 난청은 과도한 소음에 단기적 또는 장기적으로 노출된 후 난청이 유발된 것을 말한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노출이 중단되면 더 이상 진행되지는 않지만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을 빨리 진행시키기에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10대들의 이어폰 사용에 대한 위험성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최근 더 우려스러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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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9 – 우리 아기 귀에 염증이?

많은 엄마들이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든 때는 아기가 아플 때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아기들은 참 자주 아프다. 열이 나거나 콧물이 흐르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들이 빈번히 나타난다. 그럴 때 소아과를 가면 이곳저곳을 보던 의사가 마지막으로 귓속을 내시경 카메라나 이경으로 확인한다. 그러고는  “중이염은 없네요” 라고 말한다. 아기는 미열과 함께 콧물이 조금 흘러서 병원에 간 것인데 의사는 왜 중이염을 의심하는 걸까? 중이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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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8 – 내 귓속 귀뚜라미 2

처음 이명이 발병하게 되면 대부분의 이명 환자들은 본인의 이명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 어디에 문제가 생겨서 소리가 나는지도 알 수가 없고, 이명이 귀 상태를 악화시키는건 아닌지,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건 아닌지도 걱정되고, 치료방법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힘들어 한다. 그러나 귓속에 귀뚜라미를 키우고 있는 시골 할머니는 필자에게 귀뚜라미를 빼줄 수 있냐고 묻기는 했지만 이 상황을 무서워하지는 않았다. 시골 할머니에게 귀뚜라미는 매우 친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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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7 – 내 귓속 귀뚜라미 1

필자가 임상에서 직접 난청 환자를 만나고 있을 때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 평범하게 살던 할머니가 찾아왔다. “내 귀에 귀뚜라미가 있어. 그거 좀 빼려고 병원에도 갔는데 못 뺀다고 하대. 선생님은 빼줄 수 있나?’ 할머니는 이명증 환자였다. 이명은 타인에게는 들리지 않고 오직 본인만 자각되는 소리를 말한다. 귀속에서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머리에서 들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할머니는 본인의 이명 소리를 귀뚜라미가 울고 있는 소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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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6 – 10대만 들리는 소리

언젠가 10대만 들리는 벨소리로 만든 휴대폰들이 시장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이 벨소리의 주 목적은 10대 휴대폰 사용자들이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어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휴대폰의 벨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내 휴대폰이 아닌 다른 사람의 휴대폰 벨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기에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그런데 10대만 들리는 벨소리라는 게 무엇일까? 실제 벨소리는 ‘삐~’하는 소리다. 그 단순한 소리가 20대 이상에서는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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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5 – 나는 믿는 대로 보고 있었다.

최근 필자는 강의 준비를 하면서 심리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감각과 지각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다. 감각기관으로 입력된 정보는 뇌와 척수로 전달되고 우리는 그 정보를 활용해 지각하게 되고 인지하게 된다. 이때 지각은 정보에 대해 정의하는 과정이고, 인지는 그 정의된 내용을 통해 이해하고 추론하고 때로는 상상하는 등 차원 높은 사고를 말한다. 인간의 오감(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중 시각과 청각이 우리의 지각과 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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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이야기 4 – 장애인의 날, 나의 날이 될 수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필자는 전공인 청각학을 택하기 전부터 청각장애인들을 만나왔었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청각장애인이 건청인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왔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불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무시, 차별을 보았고, 그게 두렵고 싫어 청각장애를 숨기고 건청인의 사회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보았다. 건청인이 청각장애인과 생활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은 바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면 못 알아 듣고 자꾸 반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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